설악산 케이블카를 타는 설악산국립공원까지 도보이동이 가능하다는 메리트가 제일 큰 켄싱턴 호텔 설악에 다녀왔다. 방안에서 설악산 자락을 볼 수 있고, 오래된 호텔 특유의 차분하고 고풍스러운 느낌이 살아있는 호텔이다. 켄싱턴호텔 설악비치와는 다른 곳이다.
옛날 호텔이라 방이 크다. 보통 호텔 현관문에 들어서면, 옆에 욕실 문이 있고 좁은 통로처럼 되어있는게 일반적인데, 여기는 욕실 문 밖이 널직해서 편안한 느낌이 든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온돌방 중에 더블베드를 넣은 형태의 방이라 슬리퍼를 신지 않아도 위화감이 없다. 그냥 집의 방바닥 같은 느낌이라, 고급스러운 느낌과는 거리가 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이편이 더 좋았다.
가구가 모두 낡았다. 그래도 침대 헤드 부분은 제법 고급스럽고 침대 매트리스는 적당히 딱딱하고 잠 잘 오고 편하다. 헤드 영역에 콘센트가 없었는데, 옆에 작동하지 않는 저 스탠드 뒤를 보니 핸드폰 충전할 수 있는 콘센트가 있었다.
창문과 방 사이에 묵직한 나무 중문이 있어 사진에서 시야를 가리고 있는데, 뷰는 정말 좋다.
나무 중문을 닫으면 이렇게 된다. 저 나무 중문은 암막커튼과는 차원이 다른 깜깜함을 선사한다.
개인적인 취향일 수도 있는데, 요즘 숙박업소들은 스마트기능이 뛰어나서 방에 불을 다 꺼도 뭔가 전기가 다 꺼졌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일단 방의 불을 다 끄는 것부터 어려운 경우도 있다. 말하고나니 너무 옛날사람 같은데, 나는 오래된 호텔이 주는 고요하고 묵직한 어둠을 좋아한다.
화장실은 별로지만, 뭐 온수 잘 나오고 물 잘 빠진다.
호텔 뜰이 넓다. 기온이 적당해서 저녁을 밖에서 먹었는데, 공기도 좋고 시야가 야구장 온것처럼 시원하다. 산 속이라 해가 떨어지면 제법 춥다.
아침 일찍 떠나야하는 일정이라 조식은 먹지 않았는데 평이 좋다.
다양한 프로모션이나 이벤트를 준비해서 손님에게 이것저것 권하는게 많다. 호불호가 있겠는데, 나는 괜찮은 것 같다. 할인행사, 무료쿠폰 등 고풍스러운 느낌의 호텔 치고는 소소하고 참여하기 쉬운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한다는, 일을 열심히 한다는(?) 느낌이었다.
속초 시내에서 7번이나 7-1번 버스를 타고 들어올 수 있으니, 산속에 위치한 것 치고는 대중교통 접근성이 나쁘지 않다. 그러나 버스를 탈 때 13~15분 간격이라고 씌여있는 안내판을 믿거나 해서는 안되고 마음을 느긋하게 먹어야 한다.
고속터미널까지 택시비는 15,000원 정도 나온다. (속초시외버스터미널이 아니라 속초고속버스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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