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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입찰정보

흥미로운 입찰정보 : 한국수출입은행 2022년도 달력 디자인 기획 및 제작 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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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 제작이 쉽지 않다고 들었다. 달력이야말로 처음부터 끝까지 "팩트"의 끝판왕이라 할 것인데, 읽기 편한 '글'이 아니라 '숫자'의 연속이기 때문에 교정 교열의 난이도가 높다고 한다. 음력과 각종 기념일, 국경일 표시 등 체크할 것이 많은데 실수는 절대로 용납되지 않으니 어려울 수 밖에.

한국수출입은행에서 2022, 내년도 달력 제작 용역이 나왔기에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았다.

디자인 기획 및 제작 과업인데 사업예산 1억 천만원 이내로 비교적 높은 예산이 먼저 눈에 띈다.
부수는 탁상용 5천부, 3단 달력 1만부, 개별포장용 1,000부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한국가스공사 내년 달력 제작 용역은 약 9,900만원 예산 안에 제작비 외에 일부 항공배송료도 포함되어 있다.
부수도 탁상용 18,000부, 세무용 250부, 벽걸이용 14,000부로 한국수출입은행 달력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제작예산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한국수출입은행에서 달력의 심미적 기준을 아주 높게 두고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는 예술성 있는 달력을 만들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제작 방향에도 이렇게 명시를 해두었다.

□ 제작방향

◦ 인지도 높은 작품을 활용하여 소장가치 및 활용도 제고

◦ 친환경 달력 제작

◦ 인쇄용지, 디자인 등 전반적인 달력 품질 제고(친환경·고급용지를 사용할 것)

평가 기준에서도 디자인과 제작품질, 친환경 요소의 배점이 70%를 차지해 퀄리티에 대한 확고한 기준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2022년도 달력 디자인 기획 및 제작 용역 평가 기준



과거 달력이 어떤 모습이었을지 몰라 검색해보니 이런 분위기였다.

한국수출입은행 달력 이미지들


백준선 화백, 강희덕 화백 등 유명 화가의 작품을 소재로 하여 고급스럽게 제작해온 것으로 보인다. 동화적이고 밝고 아름다운 분위기가 특징이고, 은행권 등 소비자의 신뢰 비용에 많은 투자를 해야하는 업종들에서 익숙하게 보아왔던 디자인 스타일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예술성 뿐 아니라 대중적 신뢰도를 얻으려는 실용적 목적도 동시에 충족시켜야 한다.

참가자격 면에서는 한국수출입은행 쪽이 조금 더 유리하다.

두개의 과업 모두 중소기업이면서 직접생산증명서(세부품명 : 달력, 세부품명번호 : 4411200201)를 소지한 업체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가스공사는 시각디자인분야 또는 시각디자인분야를 포함한 종합디자인 전문회사로 한정하고 있다.

반면 한국수출입은행은 시각디자인(업종코드 4440), 제품디자인(4441), 환경디자인(4442), 멀티미디어디자인(4443), 종합디자인(4444), 포장디자인(6867), 서비스디자인(6868), 기타디자인(6884) 중 최소 하나 이상 보유하고 있을 것을 요구해 조금 더 넓은 범위의 디자인 회사에 기회를 주고 있다.

참고로 작년에 이 과업을 따냈던 회사는 주식회사 비핸즈로 과거 (주)바른손카드로 알려졌던 회사다.

철저히 디자인 품질과 예술성을 보겠다는 기준과 과거 유사 분야에서 확실한 실적이 있을 것을 요구하는 등, 결코 쉽지 않은 과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예술적 성취를 하면서도 조금 다른 디자인을 과감히 시도하는 업체가 나와주면 그것도 좋을 것 같다는, 이해관계 없는 자의 의미없는 바램을 한번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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