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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입찰정보

흥미로운 입찰정보 "메타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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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에 하도 인기 라기에 네이버 제페토를 깔고 이것 저것 해본 적이 있다.

메타버스 대표 서비스 제페토 가입화면

첫 느낌은 프리챌과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자신의 아바타를 꾸미는 것부터 시작하는데 디자인의 스타일? 질감이라고 할까, 생긴 모습이 과거 프리챌을 연상시켰다.

기본으로 주어지는 돈으로 옷이나 신발을 골라서 차려입게 되는데, 이 단계에서 딱 돈이 떨어진다. 마음에 드는 물건은 비싸다는 원칙은 메타버스에서도 같았다!

제페토 아바타 꾸미기 화면



당시에는 옷 입고 나서 할게 딱히 없었기 때문에 흐지부지 접속을 하지 않게 되었다. 블랙핑크와 사진을 찍는 등, 엔터 쪽에 특화된 활동이 있었지만 지속적으로 할만큼 관심 분야는 아니었다.

당시 느낀 점을 정리하면
1. 디자인 스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바로 도전해보는게 좋겠다. 사업기회가 충분해 보인다.
2. 콘텐츠를 가진 업체라면 지금 들어오는게 좋겠다. 조만간 진입장벽이 높아질 것 같다. 어쩌면 벌써 담당자 연락이 안될수도!
였다.

오늘 나라장터를 둘러보다가 흥미로운 입찰을 하나 발견했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프로스포츠 가상 경기장 조성>이라는 과업이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에서 발주한 사업으로, 제페토에 3D 모델링으로 프로스포츠 경기장을 조성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업이다. 야구, 골프, 축구 등 모두 7개 경기장을 조성하고 스토리라인을 구성하게 돼있다.

메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프로스포츠 가상 경기장 조성 과업 개요

메타버스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지만 야구팬이기 때문에 흥미가 생겨서 과업지시서를 조금 더 읽어보았다.

[과업개요]
ㅇ (과업예산) 273,000,000원 (VAT 및 용역수행에 소요되는 제반비용 일체 포함)
ㅇ (과업기간) 계약체결일로부터 2021년 12월 15일까지

[과업 주요내용]
ㅇ 프로스포츠 경기장 조성 스토리라인 구성
ㅇ 3D 모델링 기술을 적용해 제페토에 프로스포츠 가상 경기장 7개 조성
- ①K리그, ②KBO, ③KBL, ④WKBL, ⑤KOVO, ⑥KPGA, ⑦KLPGA
ㅇ 프로스포츠 성격 유형 검사, 종목별 경기규칙 스피드 퀴즈, 우승팀 예측, 경기장 보물찾기 등 프로스포츠 가상 경기장 내 각종 콘텐츠 개발 등

[입찰 일정 등 기본사항]
ㅇ (제출일시) 2021년 7월 19일(월) 14시 ~ 15시(시간외 접수 불가)
ㅇ (장소) 협회 사무국 직접 방문 제출(우편, 이메일 제출 및 보완접수 불가)
ㅇ (기술평가회 대상 및 일정 안내) 기술평가회 일정 안내일 : 2021년 7월 21일 중/기술평가회 2021년 7월 28일 예정

입찰자격에 업종코드 제한이나 대기업 제한, 직접생산자 요건 등의 사항은 없다.


이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과업의 내용이 기간과 예산에 맞춰봤을 때 얼마나 매력적인지는 판단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경기장 스토리라인이라는 것이 경기 자체를 구현하는 것인지, 경기장에 방문한 관람객들이 할 법한 스토리라인을 구현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전자라면 기술적으로 정말 어려운 과업일 것 같다. '텍스트, 이미지, 영상 및 사운드 등 개발한 모든 콘텐츠는 끊김없이 재생될 수 있어야 함'이라고 명시할 만큼 리얼타임의 움직임 구현 자체가 어려운데, 0.몇초 사이에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 순간이 벌어지는 스포츠 경기를 현장감있게 보여주는 것이, 문외한 입장에서는 쉽고 어려운 것을 떠나서 과연 가능할까? 하는 생각 마저 든다.

후자라면 그 정도의 정교한 구현은 아니겠지만 실제 경기가 아니라 부가적인 액티비티이기 때문에 과업지시서에서 제시한 대로 콘텐츠 기획 자체가 훌륭해야 할 것 같다. 야구라면 드넓은 구장의 그린이 한눈에 들어오는 순간의 시각적 즐거움, 야외에서 생맥주를 한잔 하는 시원함 같은 것, 아니 리얼하게 하려면 잠실에 주차하기까지 기나긴 기다림부터 구현해야하려나?

또 한가지 눈에 띈 것은 보안 책임자에 본 사업에 투입되는 최고직급의 인력을 배치해야한다는 것과, 공휴일 포함 24시간 체제로 오류 해결 등 운영 리스크를 져야한다는 점이다. 이런 서비스 분야에서 사업적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내가 제페토에 들어가봤을 때에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주류였는데, 이제 여러가지 분야가 제페토에 모이고 있는 것 같다. 나라장터에 '메타버스'로 검색하니 프로스포츠 분야 외에도 다른 용역사업도 올라와 있는 걸 볼 수 있다. 나처럼 유행에 못따라가는 사람한테도 재미있는 게 있을지 제페토에 다시한번 들어가볼 마음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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